(2015, Oct) [중앙SUNDAY]’머릿속 아이디어, 공공기술 만나 날개 달았죠’ 박희원 에코에너지솔루션즈 대표

지난해 12월 문을 연 에코에너지솔루션즈는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네 곳이 공동으로 설립한 미래과학기술지주의 3호 자회사다. 박희원(사진) 대표는 원래 투자가치가 높은 셰일가스 유전을 국내 기업과 투자자에 연결해주는 자원개발 서비스 전문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셰일가스 유전을 분석하다가 한가지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

셰일가스는 퇴적암 지층인 셰일 층에 매장된 천연가스다. 저렴한 가격과 풍부한 매장량 때문에 미국과 북미를 시작으로 각국에서 개발과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다. 셰일가스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수압파쇄라는 기법이 필요하다. 고농도의 화학물질이 함유된 고압의 물로 세일가스를 둘러싼 지층을 균열 내는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폐수는 등급에 따라 자연건조, 폐광저장, 정수 후 재활용 등으로 사후 처리한다. 문제는 폐수의 분석기간이 일주일이나 걸린다는 것이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음 공정에 들어가지 못해 경제적 손실이 컸다. 폐수를 빨리 분석해내는 기술이 필요했다.

박 대표는 평소 알고 지내던 광주과학기술원 박기홍 교수에 의뢰했다. 민간기업이 리스크를 감당하며 투자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정부가 나서서 길을 열어주는 공공기술 지원사업은 개발자와 기업인에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각고의 노력 끝에 ‘레이저 유도 플라스마 분광법(LIBS)’라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를 기반으로 미래과학기술지주와 박 대표는 에코에너지솔루션즈를 만들게 됐다.

에코에너지솔루션즈가 개발한 LIBS 기술을 활용하면 고체형태로만 분석되던 폐수를 액체상태에서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 장비가 유전현장에 투입되면 셰일가스 발굴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정부의 공공기술 사업화 지원이 없었다면 아이디어는 머릿속 공상으로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래과학기술지주로부터 제품 개발을 위한 자금뿐 아니라 특허, 마케팅, 경영 등 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 상용화 연구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비도 지원받고 있다. 이에 더해 특구진흥재단과 중소기업청 등이 지원하는 각종 정책자금 등 기술사업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지속적인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박 대표는 “현재 수질오염을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며 “2016년 상용화하면 국내 하천의 수질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결과는 모두 정부의 공공기술사업화 지원 덕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